베트남 여행중 발목 부러진썰(3)-귀국
최악의 경험이었지만 계속 기억을 더듬어 가면 글을 써본다
귀국하는 비행기 시간은 자정쯤이었고 당일 낮에 다시 병원을 들러 주사를 맞았다.
비행 중 기압 때문에 혈전이 발생할 우려 때문에 예방 주사를 놔준다는데
맞으라니까 일단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았다.
복부 피하지방 주사였는데 귀국후 우리나라 병원에서 이 주사 얘기를 하니까
의사 선생님이 뭔가 기우뚱하면서 굳이 왜 맞았냐는 식으로 물어 황당했었다는..
아무튼 공항에 도착하여 짐은 동료들이 붙여주고 나는 공항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서 신속하게 출국수속을 마쳤다.
베트남 현지 직원이 휠체어를 밀어주면서 지나가는데 어찌나 빨리 지나가는지
비행기 타는 입구 도착까지 순식간이었다.
다낭 공항은 역시 한국인들 천지였다.
우리나라 지역에 도착하는 비행 편이 있었고 워낙 많아서 그런지 자꾸 연착이 되었다.
결국 새벽 1시 넘어서 게이트가 열렸는데 심지어 게이트 위치까지 바뀌어서 다시 이동해야 했다.
근데 이동한 게이트는 더 최악이었던 게 비행기까지 휠체어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했다.
별 이상한 경험까지 하는구나 하고 비행기 입구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는데
나 말고도 다른 휠체어 탄 분이 한 분 더 계셔서 그나마 덜 민망했달까
일단 교통약자 먼저 탑승이 먼저였기에 제일 일 순위로 들어왔다.
비행기자리는 다행히 맨 앞자리로 예약변경이 되어서 앞자리 공간에 앉아 다리를 들 수 있어 덜 부었던 거 같다.
그 와중에 옆자리 아저씨는 내 다리를 보며 계속 걱정해주시기도 하고 암튼 힘든 비행을 마치고
휠체어준비로 제일 늦게 내려서 공항직원 도움을 받아 또 휠체어 타고 신속하게 공항에서 나올 수 있었다.
공항에서는 이렇게 교통약자에 대한 준비가 다 되어있었다.
큰 불편 없이 귀국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